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광저우 강지훈 기자]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안게임 2연패는 전략의 승리였다. 박태환은 경쟁자인 쑨원, 장린(이상 중국) 사이에서 함께 달리지 않기 위해 일부러 예선 때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해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예선 3위에 그친 것에 대해서 "예선에서는 일부러 슬슬 뛰었다"며 "1등을 하면 (경쟁자인 장린과 쑨양을) 양 옆에 두게 되기 때문에 혼자서 달리려고 조절을 했다"고 말했다. 예선 1위를 하면 4번 레인을 배정받아 중국 경쟁자 두 선수를 3-5번 레인에 두고 그 사이에서 달리는 게 부담스러 일부러 3위로 3번 레인을 받은 전략이 빛났다.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기록이 나와버렸다. 나도 놀라 얼떨떨했고 방송 인터뷰를 할 때는 말도 잘 못했다"며 "옆을 봤는데 은메달을 차지한 쑨양이 계속 쫓아왔다. 계속 도망을 쳐야 했다"고 말했다.
또 "쑨양은 경쟁심이 무척이나 강한 선수였다"며 "무서운 선수인 줄은 알았지만 굳이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아직 해야 할 종목도 많고 반도 안 치르지 않았다. 한 종목만 끝났을 뿐이지만 첫 출발이 좋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이어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도와준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권태균, 박철규 트레이너, 훈련 파트너인 이현승 선수, 마이클 볼 코치 등이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 사진 =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