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도망자' 성동일, 폭풍 존재감으로 국민 호감도 최고
[김민성의 스타★필]
아직도 성동일하면 빨간 양말 양정팔이 떠오른다. 1998년 작 ‘은실이' 속 배역이니 12년이 지난 작품인데 아직도 대표 이미지로 떠올릴 만큼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성동일 대표작으로 꼽을만한 작품들이 늘어났다. ‘추노’ 속 비열한 ‘언니’ 천지호로 미친 존재감이란 극찬을 듣더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어설픈 주윤발 반두홍으로 분해 맛깔스런 연기로 선보였다. 그리고 요즘 KBS 수목드라마로 방영중인 ‘도망자’에서 재일동포 탐정 나까무라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도망자'는 ‘추노’의 황금콤비 곽정환 PD-천성일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한국
전쟁 당시 사라진 황금을 둘러싼 첩보 멜로물이다. 성동일은 지우(정지훈)의 탐정 스승으로 평소엔 능청스럽고 코믹하지만 때론 광기어린 악행도 저지르는 다중적인 면을 선보이고 있다. 임기응변에 강하며 달변인 나까무라황은 실제 성동일과도 많이 닮아 있다. 성동일 자신도 나까무라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정작 그의 ‘남다른’ 존재감을 발현한 곳은 스크린이었다. 2006년 ‘미녀는 괴로워’ 최사장, 2008년 ‘원스 어폰 더 타임’ 사장, 2009년 ‘국가대표’ 방코치 등 이름도 없고 성만 있는 조연에 캐스팅됐지만 발굴의 연기력으로 폭풍 존재감을 뿜어냈다. 그리고 브라운관으로 옮겨 작품을 더할수록 진가를 높이며 온 국민이 사랑받는 명품 조연 배우가 된 것이다.
그러기에 성동일은 짧은 출연 분량에도 자체 발광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주연을 무색하게 하는 그의 미친 연기력은 스스로를 빛내고 작품 전체를 환하게 비친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에 배고픔을 아는 배우 성동일. mtm 1기이기에 더욱 마음이 간다. 특별한 분장이 필요 없으면 늘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그는 털털한 성품만큼이나 진솔한 연기로 국민적 호감도를 얻고 있다. 생활고 연기자에서 생활 연기자로 우뚝 선 그의 제2기 전성기는 이제 부터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
[성동일. 사진 = KBS '추노' '도망자 PlanB',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영화 '국가대표']
함태수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