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야구팀, 방망이 '달랑' 1개…부러지면 상대팀 것 빌려쓰나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몽골 야구 대표팀이 배트 한자루만 들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화제다.

몽골은 14일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0-15로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몽골은 야구 배트를 신주단지 모시듯 살살 다뤘다. 야구 방망이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는 평소 자국내 경기때 부러질 염려가 없는 알루미늄 방망이를 썼던 몽골이 비싼 나무 방망이를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다. 혹여 방망이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선수는 맨몸으로 타석에 서야하는 난감한 상황이 오게 된다. 아니면 룰에 있는지 없는 지 모르지만, 상대팀 배트를 빌어써야 할 형편이다. 참고로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나무 방망이는 한자루에 15만원에서 20만원이다.

여기다 몽골은 비행기삯마저 마련하지 못해 경비의 최소화를 위해서 24명 엔트리의 절반인 12명만 데리고 왔다. 이 12명도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48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광저우에 입성해야만 했다.

다행히 이런 몽골의 사정을 들은 아시아야구연맹(BFA)가 다른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서 각각 세 자루의 나무 방망이를 지원해줬고 몽골은 한시름 놓게됐다.

한편 한국은 홍콩과의 예선 2차전에서 15대0 6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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