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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시나위가 2005년도에 했던 1000회 공연 약속 꼭 지키고 싶어요”
‘원조 꽃미남 밴드’ 버즈가 돌아왔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보컬 민경훈을 제외한 손성희, 김예준 등 멤버들이 모두 군 입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수순을 밟았던 버즈는 윤우현(30)과 나율(20. 본명 나도균), 2인 체제로 다시 태어났다.
비록 두 명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는 과거 못지않다. 기존의 버즈 스타일을 과감히 탈피, 브리티쉬팝에 강력한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버징 록’(Buzzing Rock) 장르를 새롭게 들고 나왔다.
새로 영입된 보컬 나율은 마치 민경훈을 연상시키듯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강점이다. 중성적인 보이스는 앨범 콘셉트인 ‘버징 록’ 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졌다.
원조 멤버인 윤우현은 지난해 5월 현역 군 제대 이후 이번 앨범을 위해 올인했다. 수록곡 중 ‘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 ‘거인’ ‘이별 수집가’, 3곡을 작곡하는 등 새로운 버즈의 음악적 맛을 들려주고자 노력했다. 그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과거 버즈 스타일을 떠나 음악적인 실험을 많이 했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타이틀곡은 ‘버징 록’으로 화려한 기타 연주와 빠른 템포의 일렉트릭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과거 버즈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여자가 싫다’ 등 3곡도 함께 담았다.
굵고 강하게 돌아온 버즈. 이들의 꿈은 ‘버즈’란 이름을 걸고 1000회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컴백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을 했던 게 1000회 콘서트를 갖는 거였어요. 이는 팬들과 약속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요. 시나위가 2005년도에 1000회 공연을 개최한 것을 보고 정말로 느낀 점이 많았어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저희도 꼭 이루고 싶습니다”
나율은 버즈에 합류한 것을 무척 행복해 했다. 그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버즈였기 때문. 나율은 중학교 시절 학교 축제에서 버즈의 ‘가시’를 처음 불렀고, 이를 계기로 음악을 시작했다. 나율의 부모님도 버즈의 열렬한 팬이란다.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나지만 버즈 멤버로서 고민은 단 한가지에요. 버즈 명성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란 고민입니다”
2인조로 재편됐지만 방송 무대에선 드럼과 기타를 포함한 포(four) 밴드 위주로 갈 계획이다.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도 기획 중이다.
“제가 좋아하는 색감을 입혀보고 싶었고 앨범이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윤우현). 버즈로 이번 앨범에 참여하면서 깊고 폭넓은 음악의 맛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 희로애락을 담아 노래하는 버즈가 될래요. 다시 비상하는 버즈, 꼭 지켜봐주세요”
버즈는 올 한해 국내 활동에 주력한 뒤 내년 상반기께 일본 진출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 에이원피플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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