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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반] 15일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22·용인대)의 페어플레이가 감동을 주고 있다.
왕기춘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화궁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kg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 유도의 간판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에게 연장 유효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너무도 잘 아는 아키모토와 결승서 겨룬 왕기춘은 줄곧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상대의 수비에 막혔고 결국 연장전에서 오금잡아 메치기로 유효패를 당하며 금메달을 넘겨줬다.
왕기춘은 비록 패했지만 결승 상대 아키모토의 발목부상을 알고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찬사를 받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왕기춘은 "다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공략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발목을 공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왕기춘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일단 승부에서 패한 것은 받아들인다"며 "다친 선수를 이기지 못해 실망을 많이 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에 아키모토는 왕기춘의 페어 플레이 정신에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부상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아키모토에게 패해 설욕을 다짐했던 왕기춘이기에 상대의 약점을 알고도 공격하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왕기춘은 부상당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아닌 정정당당한 승부를 선택했다.
비록 아쉬운 銀메달이지만 그의 스포츠 정신은 金메달감이었다.
[왕기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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