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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했다.
박태환은 16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55초80을 기록해 4조 2위, 예선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조 1위는 3분55초02를 기록한 마쓰다 다케시가 차지했다.
자신의 400m 최고 기록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3분41초86과, 팬퍼시픽대회에서 보여준 올 시즌 최고 기록 3분44초73에 한참 밑도는 성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결선에서의 레인 배정 등을 위한 체력 안배로 풀이할 수 있다. 대회 첫 금메달을 안았던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박태환은 1분49초15를 기록, 쑨양과 장린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후 박태환은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중국의 쑨양과 장린을 무너뜨렸다.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1분44초85의 아시아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경기 후 박태환은 "예선에서는 일부러 슬슬 뛰었다. 1등을 하면 (경쟁자인 장린과 쑨양을) 양 옆에 두게 되기 때문에 혼자서 달리려고 조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400m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하며 2번 레인을 배정 받은 것 역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단국대 체육교육과 허진영 교수는 "예선 1위 선수에게 결선에서 4번 레인을 주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박태환이 물의 저항을 가장 덜 받는 4번 레인을 마다하고 2번 레인을 택한 것은 쑨양, 장린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겠다는 뜻 아니겠나. 자신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 박태환]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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