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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번 레인 피하고, 초반부터 레이스다'…순수 작전에 한국팬 '감명'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반]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자유형 400m 우승 역시 작전이 빛난 레이스였다.
박태환은 16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3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중국의 쑨양(3분42초47)과 장린(3분49초15)를 가뿐히 따돌렸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전체 5위(3분55초80)로 결선에 올라 2번 레인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박태환은 지난 자유형 200m에서도 라이벌 선수들 사이서 경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체 3위로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3번 레인을 배정 받아 결국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이날도 박태환은 초반부터 4번 레인의 쑨양과 5번레인의 장린과 떨어져 혼자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박태환은 100m를 넘어서며 쑨양과 1초 이상 격차가 벌어졌고 1분49초49로 반환점을 돌며 여유있게 레이스를 펼쳐 나갔다.
박태환은 이미 300m에서 2분46초33으로 쑨양과 2초 가까이 벌어졌으며 막판 쑨양이 엄청난 스퍼트로 맹추격했지만 박태환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박태환 역시 경기후 인터뷰에서 "혼자 달리고 싶어 2레인에 전략적으로 섰다. 다른 전략은 따로 없었고 내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마이클 볼 코치도 긴장하지 말고 마무리 잘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볼 코치는 '가장 먼저 나가서 가장 먼저 들어온다'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태환은 또 200m 우승시, "쑨양이 쫓아와서 도망갔을 뿐"이라고 말해 한국팬들을 들뜨게 했다.
결국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은 이번 자유형 400m에서도 200m 때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치고 나가 가장 빨리 들어오는 치밀한 작전으로 영광의 2관왕을 달성했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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