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무명때 나한테 결혼축가 부탁 올 줄이야"…축가 사연 '감동'

"환풍기 통 안에서 노래 연습 많이 했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엠넷 ‘슈퍼스타K2’의 최종 우승자 허각이 평생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감동사연을 전했다.

16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허각은 “제가 환풍기 수리하는 일을 했다. 그 일을 하다가 틈틈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일을 했다”면서 생활고로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허각은 “(환풍기 수리는) 막일이랑 다름이 없다. 사다리를 타고 천장을 드릴로 구멍을 뚫고 큰 통을 천장에 단다. 그 통을 타고 가서 실리콘을 바르는데, 그 좁은 환풍기 통 안에서 노래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해 출연진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허각이 결정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수년 전 한 조그마한 무대에서 만난 한 커플 관객 때문이었다.

허각은 “공연을 하려는데 제 차례에서 거짓말처럼 눈이 왔다. 그러자 일어나서 가는 관객들도 있고, 텅빈 관객석에 정말 비참하다고 생각했다”며 안 좋은 날씨탓에 자리를 떠나는 관객들에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때 허각이 노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준 커플이 있었다. 허각은 “근데 우산을 쓰고 노래를 들어준 한 커플이 있었다. 그 두 분을 위해 노래하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공연을 잘 마치고 예쁜 사랑 하시라고 제가 커플에게 14K 커플링을 선물로 드렸다. 저분들 덕에 내가 노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때문이었다”면서 자신에게 그 커플이 큰 의미로 다가왔음을 밝혔다.

그런데 허각을 더욱 감동시킨 것은 얼마 후 다시 자신을 찾아온 커플 때문이었다. 허각은 “그날도 다른 날처럼 공연하는데 그분들이 저한테 결혼하신다고 찾아와 축가를 부탁했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까지 것한테 그런 부탁을 하셨다”고 크게 감동했음을 전했다.

그렇게 그 커플의 결혼식에서 노을의 ‘청혼’을 축가로 불렀다는 허각은 “방송도 좋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면서 ‘강심장’에서 ‘청혼’을 다시 열창해 스튜디오에 감동을 몰고 왔다.

이날 허각은 이 사연으로 ‘강심장’에 등극했다.

[허각.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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