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희한하게 일이 꼬이면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던 윤석민이 마침내 마운드를 밟았다.
윤석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준결승 중국전에 선발 양현종에 이어 2번째 투수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결승전을 위한 구위점검을 마쳤다.
윤석민은 19일 일본 혹은 대만과 맞붙게 되는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필승 계투조'로 불펜 대기할 전망이라 이날 가볍게 몸을 푸는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14개였고 150km대 직구를 2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다. 김시진 투수코치도 현재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빼어난 투수로 윤석민을 꼽고 있다. 리레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도 빗맞은 행운의 안타였다. 추이샤오에 던진 150km짜리 직구가 살짝 몰렸으나 구위로 이겨내 파울홈런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윤석민은 여러 해프닝으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첫 날 대만전에는 엔트리 누락이라는 초유의 해프닝으로 마운드에 올라 연습투구만 하다 퇴장당했고 홍콩전에서도 7회초 등판 예정이었으나 6회 한국이 대거 6점을 뽑아내는 통에 경기가 콜드게임으로 끝나 또다시 등판하지 못했다.
윤석민 역시 "등판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들러리는 싫다"고 의욕을 보이면서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인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진가를 보여준다면 윤석민의 광저우는 해피엔딩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마침내 등판한 윤석민.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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