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냈다.
강정호는 18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대표팀의 결승행에 보탬이 됐다. 야구 대표팀은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추신수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7-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강정호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출장했다. 프로야구에서는 2009, 2010년 두 시즌간 3루수로 1경기도 뛰지 않고 붙박이 유격수로만 뛰었다. 16일 파키스탄전에도 선발 3루수로 나서기는 했지만 2회부터 자리를 유격수로 옮겨 사실상 2008년 이후 2년 만의 3루수 출장이었다.
오랜만의 '3루수 강정호'였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2008시즌 중반까지 포수를 비롯해 내야 전포지션을 섭렵한 선수다웠다. 이날 강정호는 그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높이 사 3루수로 선발 출장시킨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강정호는 1회 1사 2루에서 장홍보의 라인선상 깊은 타구를 아웃시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4회에는 빠른 타구를 무난히 처리했으며 5회 1사 1루에서는 라인선상 타구를 잡아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 그치지 않았다. '거포 유격수'답게 타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7번 타자로 출장한 그는 2회 1사 1루에서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박경완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때려내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강습안타로 기록해도 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한 중견수쪽 안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1득점.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강정호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중국과의 준결승이었다.
[공수에서 기대를 충족시킨 강정호. 사진 =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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