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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울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를 그려 넣어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학 강사 박정수씨가 현재 수사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씨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포스터에 쥐를 그린 것이 어떤 이유인지 묻자 "많은 분들이 자꾸 특정인들을 연상하는데 그건 작은 배경에 불과하다. 이니셜 G에서 아이디어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G를 한국어로 발음했을 때 쥐가 떠올라 G라는 이니셜에 숨어있는 하나의 형상이란 생각으로 쥐를 그렸다"고 밝혔다.
국가 수장에 대한 비아냥이란 논란에 대해선 "국가원수 모독죄가 한때 독재시대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지 않나"라며 "쥐는 단순하게 특정인만 결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 탐욕. 그리고 건강한 시민 의식을 갉아 먹는 병균을 옮기는 모든 사람들 등 특정한 누군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상징적 표현이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수사 상황에 대해 "계속 내 핸드폰 전화내역과 문자를 조사하고 있다. 내 작업에 대해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친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내 핸드폰 내역에서 국가보안법 위반과 관련된 사람이 없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수유+너머'란 연구 모임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검찰, 경찰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니 다른 사람 볼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개인이 자발적이고 개별적으로 하는 것을 잘 못 믿는다. 검찰과 경찰에게는 한 사람이 행위를 할 때 반드시 그것이 조직의 입장에서 한다는 것에 익숙한 것 같다"며 배후설에 대해 부정했다.
덧붙여 박씨는 "굳이 내 등 뒤에서 등을 떠민 배후를 묻는다면 이 시대의 무거운 공기가 아닐까"라며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4대강 공사를 위해 실용적이지도 않은 자전거 도로를 닦거나 국토를 지면 삼아 거대한 공공미술을 하는 정부가 내게 아이디어를 준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씨는 수사 과정에서 통화 내역 등을 검찰과 경찰이 뒤지는 것에 대해 "(낙서한 것이) 단순한 재물손괴인데 이걸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부에 대한 반국가적 행위로 규정하는 것이 북한이나 중국의 모습과 자꾸 겹친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배후를 가졌거나 조직적인 계획이라고 자꾸 부각시키고 그것을 찾아 내려는 모습이 우리 시대를 더욱 더 무겁게 만든다. 별로 모델 삼고 싶지 않은 북한의 모습이나 중국 공안의 모습을 자꾸 연상시킨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 박정수씨가 쥐를 그린 G20 포스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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