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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박태환의 '즐거운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박태환은 18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하나씩을 따내 출전한 7개 전종목에서 금3, 은2, 동2의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날 박태환은 자유형 1500m가 끝나자마자 20분만에 혼계영 400m에 나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14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 쑨양과 경쟁을 펼쳤던 박태환은 체력적인 부담과 정신적인 압박감이 심했을 법도 했지만 1500m 은메달을 차지한 그의 표정은 오히려 밝았다.
박태환은 1500m 메달 수여식 후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을 향해 여유의 미소를 보냈고 인터뷰에서도 "쑨양은 키나 체구가 해켓과 닮은 점이 많고 비슷하다. 훌륭한 선수이고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1인자가 될 것이다. 그런 뛰어난 선수와 함께 레이스한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1500m 세계 기록 보유자 그랜트 해켓과 비교하며 극찬했다.
박태환 역시 계속된 레이스로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했지만 "핑계를 대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자신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혼계영 400m 결승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달콤한 순간과 고통스런 경험을 동시에 맛본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결 여유를 되찾고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리한 경기 운영과 스스로 즐기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실제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예선에서 일부러 조1위 자리를 다른 선수에 내주는 전략을 사용했다. 박태환은 이러한 전략으로 결승에서 중국 라이벌 선수들 사이가 아닌 옆 쪽에서 나란히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견제를 피해내며 영광의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그 누구보다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임했고, 그 결과 3관왕과 출전 전종목 7개 메달 획득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최고의 활약을 한 박태환과 라이벌 쑨양(두번째 사진 오른쪽).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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