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특별취재반]아시안게임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8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서 열린 중국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3차전서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8-7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는 개최국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하며 최근 각종 대회서 이어온 상승세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갔다.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 조별리그에선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부를 가리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을 앞두고 승점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까지 똑같았다. 무승부를 거두면 양팀은 순위를 나누는 모든 기준에서 동률을 이뤘고 결국 90분간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승부를 갈랐다.
이번 대회서 7개국이 참가하는 여자축구는 대회 개막전부터 사실상 북한 일본 중국 한국의 메달 경쟁으로 좁혀졌다. 한국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서 4강에 진출했지만 북한 중국 일본에 모두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경쟁팀보다 전력이 뒤쳐지는 한국은 이번 대회서 이들 3팀 중 한팀을 반드시 꺾어야 메달 획득을 이룰 수 있다. 4강전을 앞둔 한국 입장에선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토너먼트 전초전 성격으로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 동안 역대전적에서 한국은 중국에 1승1무21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별리그 최종전을 포함해 최근 두차례 대결서 잇단 무승부를 거두며 아시아 정상급 팀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중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을 상대했다. 한때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춘 중국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에게도 패하면 안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대회 전부터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의 4강 다툼이 예상됐고 조별리그에서의 기싸움서 지지 않는 것이 필요했다. 그 결과 한국과 중국은 승부차기에서도 9번째 키커까지 나서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A조 1위로 진출해 B조 2위 북한과 오는 20일 4강전서 만나게 됐다. B조 1위일본과 2위 북한은 전력차가 거의 없다. 일본과 북한은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는 역대전적 1승1무8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게도 2승7무13패로 절대적으로 뒤져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지난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서 3-1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북한에게는 최근 3연패와 함께 가장 최근 맞붙었던 지난 2008년 동아시아연맹컵에선 0-4 완패를 당했다. 한국 입장에선 4강전 상대가 북한 또는 일본이 되더라도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하지만 조 1위를 차지한 것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주는 결과다.
여자대표팀의 최인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북한 일본을 상대로 얼만큼 경기력을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훈련과 경험을 통해 끌어올린다면 그들과 평준화가 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한국은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갖춘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사상 첫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팀 주전 공격수인 지소연]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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