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나는 언제나 야구와 함께 깨어있으려고 했습니다"
前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자 야구계의 '양신' 양준혁이 언제나 야구만 생각해왔던 자신의 야구 인생을 회고했다.
양준혁은 19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위기에 맞서는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야구 선수가 서울대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지난해 박찬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양준혁은 낚시, 버스안, 파리 잡을 때, 화장실 등에서도 자신의 타격폼을 만들었던 비결을 소개했다.
자신을 '낚시광'이라고 지칭한 양준혁은 "낚시를 하면서 찌를 공이라고 생각했다. 낚시찌가 날아가는 거리가 투수가 공 던지는 거리와 비슷하다. 찌를 공이라고 생각하고 1시간 2시간이고 쳐다보면 집중력이 엄청나게 좋아진다. 김광현이 아니라 누구라도 던져도 다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하지만 내가 은퇴경기날에 (김)광현이에게 삼진을 3개 먹었는데 그날 내가 낚시를 안가서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양준혁은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그게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다. 이 자세가 타격할 때도 가장 편안한 자세다"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버스가 타격폼에 도움이 된다는 양준혁은 "버스를 타면 봉을 잡는데 버스가 급출발 하는 순간에 나오는 폼이 공을 때리고 나가는 자세와 같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양준혁은 파리를 잡을 때 파리채를 때리는 그 순간을 짧게 치는 단타폼과 연관지어 설명했고, 우산 잡는 법과 젓가락, 당구 큐대, 심지어 강의를 하고 있는 마이크 봉까지도 타격폼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양준혁은 '바람의 파이터'라는 만화에서 소재로 쓰인 가라데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가라데에서 발로 차고 때린 후 빨리 발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나도 그것을 보면서 만세 타법에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준혁은 "생활과 야구를 접목시켜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깨어 있어야될것 같았다. 내 주위 가까운 곳에서 어느 순간에 타격을 배울 계기가 올지 모른다"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대에서 특강한 양준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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