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학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중국에서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뒤 당당하게 외쳤던 한 청년의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리치밍(22)은 자신의 폭스바겐 승용차를 몰고 중국 허베이 대학에 진입하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여학생 2명을 치고 달아났다. 중상을 입은 여학생들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결국 다음날 한 명이 숨지고 말았다.
다행히 리치밍은 사고 소리를 듣고 교내 경비원들이 대학 문을 폐쇄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그러나 술에 잔뜩 취한 이 청년은 오히려 '내가 누군지 알고 나를 잡느냐'고 경비원에게 큰소리 치기 시작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었다.
리강은 바오딩시 베이스구 공공안전분국의 부국장으로, 사고를 낸 리치밍의 아버지다. 바오딩시가 중국 허베이 성의 지급도시임을 감안할 때 이 곳에서 부국장이 가진 권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버지의 권력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신의 아들' 리치밍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아버지는 ㅇㅇ이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각종 패러디로 제작됐다.
심지어 이 사건을 희화해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는 다른 건 필요 없고 '내 아버지는 ㅇㅇ야'만 있으면 된다"는 동영상도 제작됐다.
사건이 커지자 리강과 리치밍 부자는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눈물로 죄송함을 호소했지만, 이를 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사진 = CCTV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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