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유병민 인턴기자] 대만에서 자국 태권도 선수의 실격패 판정에 대한 인한 분노가 반한(反韓) 감정으로 번지고 있다.
사건 발단은 지난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8kg급 금메달 후보였던 대만의 양수쥔 선수가 1회전에서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9:0으로 리드하고도 전자호구 문제로 실격패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심판은 종료 12초를 남기고 경기를 멈춘 다음 운영위원회와 상의한 후 베트남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양수쥔이 전자 양말 뒤꿈치에 불법 전자센서를 부착했기 때문이다. 대만측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망연자실한 양수쥔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
양수쥔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선수로, 이 장면이 생방송을 통해 대만 전역으로 방송되자 후폭풍은 거셌다.
대만 시민들은 시위대까지 구성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대회 주최측인 중국을 넘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까지 분노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경기 주심은 한국인이 아니었고, 한국과 관계된 바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단지 종주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만 방송(중천신문)은 방송을 통해 일부 시위자가 태극기를 찢고 불태우며, 한국산 라면을 바닥에서 깨부스는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내며 대만내 반한 감정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다른 매체들도 이 같은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자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영상을 본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랑 경기도 안했는데 무슨 억지인지 모르겠다" "자기들의 실수를 어디다 화풀이냐" "중국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 "지난 소녀시대 비하사건처럼 대만은 정말 답이 없다" 등 국기 훼손에 대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소녀시대 비하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국과 대만간의 관계가 이번 태권도 판정논란으로 다시 한 번 감정싸움으로 확산될까 우려되고 있다.
[반한감정 방송 장면 사진 = 대만 방송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