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변은 없었다. 동시에 도하 악몽도 깔끔히 씻어냈다.
야구 대표팀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에서 9-3으로 승리하며 200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카타르 도하. 당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연이은 충격에 정신이 멍할 수 밖에 없었다. 금메달을 위해 야심차게 도하 땅을 밟았지만 대만은 물론이고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도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충격의 동메달로 인해 대회 후에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 프로야구의 마운드 높이나 야구공의 크기부터 시작해서 병역미필 선수 중심 엔트리 구성까지 도마 뒤에 올랐다. 당시 엔트리 22명 중 14명이 병역 미필 선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야구이지만 이번 대회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 이유다. 아시안게임에서 또 다시 악몽을 재현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범현 감독은 여러차례에 걸쳐 병역면제를 위한 엔트리 구성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훈련 역시 높은 강도로 진행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철저한 준비 앞에 이변이란 없었다. 대표팀은 예비 결승이라 불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6-1로 승리한 뒤 홍콩, 파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6회,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준결승 상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승부치기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던 중국.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추신수의 홈런포와 양현종의 호투 등으로 7-1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대만과 만난 결승에서도 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5경기를 모두 승리한 덕분에 '도하 악몽'이란 단어도 저 멀리 사라졌다. 이제 아시안게임은 최근 4차례 대회 중 3차례 금메달을 따낸 대회라는 좋은 기억만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우승 후 환호하고 있는 야구 대표팀.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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