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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지난해 로마 수영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한 후 수영 은퇴까지 생각했던 힘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태환은 20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해 전 종목 결승 진출 실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작년에 로마세계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낼 때는 물론 좋겠지만 굉장히 시련을 겪으면서 포기하거나 아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많이 했다"며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분이 부모님과 누나"라고 가족에게 고마워했다.
또 "최고 기록에 도달하는 게 목표였고 1년동안 많은 훈련을 했다. 저를 위해 1년동안 고생해 주신 분들이 있어 제 노력보다 그런 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듣는 음악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음악은 시합 성적과 똑같다. 제 마음을 대변하는 마인드컨트롤이기 때문에 신나는 음악을 많이 듣고 가요를 많이 듣는다. 무슨 노래인지 정확히 알려드릴 수는 없는데 제게 대시해서 제가 넘어가면 알 수 있을 거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회 끝나고 일정에 대해서는 "여행을 갈 생각이고 집에 빨리 가서 집밥을 먹고 싶다. 식사할 때 불편함이 있다. 어제 처음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게 제일 맛있더라. 어머니가 해 주는 밥 제일 빨리 먹고 싶다"고 답했다.
장린과의 관계를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는 "장린과 따로 교류한 적은 없다. 시합 때 보면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라며 "이번 대회 100m 우승하고 기자회견 때 중국 기자가 장린에게 충고나 지적을 해 달라고 주문해서 지난해 나도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장린 선수도 압박을 이겨내고 잘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장린 선수가 1500m 끝난 후 고맙다고 하더라. 고마워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다시 경쟁하자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박태환.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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