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북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석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조윤미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해 0-1로 뒤지다 후반 43분 유영아가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전반 5분, 후반 12분 라은심에 연속골을 얻어맞아 1-3으로 석패했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승 1무 9패로 압도적 열세가 이어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조별예선에서 승리했던 중국과 3-4위전을 치러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이 전반 초반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전가을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분위기는 북한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전반 9분 북한 공격수 김영애가 수문장 전민경과 1-1 기회를 맞이했으나 전민경이 겨우 막아냈고 전반 19분 리은경의 슈팅도 전민경이 선방했다.
전반 말미에는 김정심의 2차례 슈팅이 모두 골 포스트를 맞는 행운으로 실점을 면했다. 리은경-라은심-김영애 공격 3각 편대의 위력이 상당해 지소연이 최후방까지 내려와야 할 정도였다. 한국의 가장 좋은 기회는 전반 36분 박희영이 권하늘의 패스를 받아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때린 왼발슛. 아쉽게 옆그물을 흔들었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치려는 순간, 북한 주장 조윤미가 아크 정면에서 힘이 실린 왼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흔들어 한국은 뒤진 채로 후반을 맞았다. 전반 유효슈팅수 0-9의 압도적 경기.
후반들어 한국은 김나래와 심서연, 유영아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후반 23분 리예경의 위력적인 왼발 슛에 추가실점할 뻔 했다. 후반 35분 전가을의 왼발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지소연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39분 왼발 슈팅은 정면이었고 후반 41분 드라이브가 잔뜩 걸린 오른발 슛마저 수문장 홍명희가 몸을 날려 쳐 냈다.
패색이 짙던 한국을 구한 이는 교체카드 유영아. 후반 종료 직전 유영아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전가을의 크로스를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며 밀어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 접어든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리예경이 2명을 달고 때린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려 실점을 면하는가 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김경화의 크로스를 라은심이 골문 왼쪽에서 방아찧듯 헤딩해 골문을 갈랐고 연장 후반 12분 재차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때린 왼발 슛마저 홍경숙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전민경의 키를 넘기면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사진 = 고개 숙인 지소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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