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물론 속상하지만 한국 여자축구가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동메달로 첫 메달을 목에 걸겠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은 북한과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1-3으로 패한 뒤 패배에 주저앉기 보다 반드시 중국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해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이 약속은 현실이 됐다. 지소연은 22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3-4위전에서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전반 37분 쐐기골을 터트려 개최국 중국에 2-0 완승을 이끌고 이틀 전 공언한대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소연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골이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국 수비를 제친 뒤 안으로 파고든 지소연은 골키퍼의 위치를 파악한 뒤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기가 막히게 감아찼다. 중국 골키퍼가 미동도 하지 못할 정도의 완벽한 골. 불과 얼마 전까지 한국이 쳐다보기도 힘든 상대였던 중국을 완전히 허물어뜨리는 작품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중 막내이자 유일한 10대인 지소연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5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결승전을 앞둔 북한의 라은심(3골)에 2골차 앞서있어 득점왕도 유력하다.
약속을 지켰지만 지소연은 또 하나의 약속을 내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더 좋은 성적 올리겠다"는 것. 2년 뒤 21세가 되면 경험치까지 업그레이드될 지메시를 막을 자 누구인가.
[사진 =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지소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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