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단연 이승준(32·삼성)이다.
이승준은 지난 19일 남북대결에서 23점을 쓸어담는 등 매 경기 한국 골밑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7일 요르단전에서 202cm의 상대 장신 포워드 파이잘 카이르 위로 터트린 인유어페이스는 조별예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에 야유를 보내던 중국 관중들도 이승준의 덩크 앞에서는 환호성을 질러댔다.
훤칠한 외모에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니 이승준의 인기도 상종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승준 오빠, 사랑해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미소로 화답한 이승준은 "한국 유니폼 입고 뛰는 게 진짜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태풍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대회 엔트리에 발탁된만큼 경기 전 태극기를 향해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 이승준의 비장한 표정에는 왠지 모를 찡함까지 깃들어 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승준은 22일 중국전에서 고전했다. 그의 개인기를 아는 중국 수비수들은 고비 때마다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이승준은 11개의 자유투 중 5개밖에 넣지 못했다. 그가 자유투를 전부 다 넣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승부였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준은 한 숨을 쉰 뒤 "KBL에서는 자유투를 8초 내로만 쏘면 되는데 여기는 FIBA룰이라 5초 내로 쏴야 한다. 바이얼레이션에 걸릴 까봐 급하게 쐈더니 계속 빗나갔다"며 "중국 관중들의 방해때문은 아니었다. 얼른 룰에 적응하겠다"고 전했다.
중국과 대결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강했다. 개개인이 좋은 기량을 가진 팀이고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며 "이 때문에 리바운드 박스 아웃에 더 신경써야 되겠고 골밑 수비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감은 더욱 강해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어요. 매일 매일 우린 더 강해지고 있고 나아지고 있어요. 목표는 금메달이에요. 할 수 있어요" 아직은 어눌한 그의 말투가 더없이 든든했다.
[요르단전서 터진 이승준의 인유어페이스. 사진 =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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