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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황수정의 3년 만에 복귀작 ‘여의도’가 베일을 벗었지만 그의 배역은 이름 조차 없는 ‘아내’에 불과 했다.
애초 영화 ‘여의도’는 황수정의 3년 만에 복귀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마약 파문으로 활동 중단 후,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2007년에 연기 복귀한 그는 영화 ‘밤과 낮’(2008년), ‘사이’(2009년)를 통해 스크린을 노크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런 와중에 ‘여의도’는 황수정의 제대로 된 3년 만의 복귀작으로 홍보가 되기 시작했고, 그의 공식 행보에 대중의 이목 또한 집중됐다. 하지만 ‘여의도’는 다른 상업영화는 당연시 하던 그 어떤 홍보 활동도 하지 못했다.
‘여의도’는 제작 보고회를 10월 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한 주 더 미뤄졌고, 이마저도 일정 하루 전날 갑작스레 취소됐다. 영화 관련 홍보 대행사는 “원래부터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작사 측에서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식으로 답변을 피했다.
제작보고회 취소 당시 일각에서는 황수정의 언론 기피로 인해 공식 일정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추측이 돌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황수정 측은 “언론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사실 무근임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황수정은 영화 홍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언론/배급 시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여의도’ 시사회는 한국의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역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리가 빠진 것이다.
기자회견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홍보 대행사 측은 “송정우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힘들어 의미가 없어서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감독은 시사회 전에 열린 방송사 관련 인터뷰에는 참석해 의문을 샀다. 심지어 방송 인터뷰에는 송 감독을 비롯해 스케줄로 참석이 어렵다던 김태우, 박성웅, 고세원의 배우까지 참석했다.
홍보 대행사 측은 황수정의 참석에 대해 “언론 시사회 중 스케줄이 있어서 무대인사만 할 것 같다. 영화는 중간 까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는 스케줄이 된다는 황수정이 방송 인터뷰를 피한 것은 의아할 뿐이다.
이날도 황수정은 무대인사 자리에 올라 “영화를 잘 봐주면 좋겠다”는 인사치레만을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래서일까? 3년 만의 복귀작 ‘여의도’에서 황수정의 위치는 극도로 작았다. 심지어 황수정은 배역명 조차 없었다. 우진(김태우 분)의 아내 역으로 등장하는 황수정은 여의도 증권맨인 남편의 사채 때문에 곤욕을 겪는 여성이다.
황수정의 역할은 그 뿐이었다. 그렇게 극찬을 받던 청순한 외모는 찾을 수가 없었고, 연기 또한 돋보일 겨를 조차 없었다. 여느 단역 배우가 하더라도 무방한 역할에 그가 출연한 것 또한 아쉬울 뿐이다. 특별출연 아니면 우정출연 정도였다.
‘여의도’는 황수정은 복귀작이라 홍보했지만 그는 이름을 걸고 몇 장면에 등장했을 뿐이다. ‘복귀작’이라고 밝힌 배급사와 홍보사의 잘못인지, 지나친 황수정의 언론 기피 때문일지 그 실상은 당사자들만이 알 뿐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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