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 공격으로 전사한 故서정우(22.해병 1088기) 병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수십발의 포탄을 발사하던 23일, 그 날은 서정우 병장의 말년휴가가 예정된 날이었다. 서 병장은 하루 전인 2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본다.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며 말년휴가를 앞 둔 설렘을 드러냈다.
12월 22일 전역 예정이던 서 병장의 말년휴가 길은 애시당초 순탄치 않았다. 원래 11월 초에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도 미니홈피를 통해 "집 가기가 쉬운게 아니구라"라는 글을 남겨 계획대로 휴가를 떠날 수 없어 초조해 하던 서 병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말년 휴가날. 서 병장은 기대를 안고 23일을 맞이했지만 하늘에선 북한의 무자비한 포탄이 떨어졌다.
서 병장이 미니홈피 제목으로 남긴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란 말은 결국 포탄의 폭발 소리에 묻혀 공허하게 사라져 버렸다.
서 병장의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현재 서 병장의 미니홈피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던 휴가날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떻게 이럴수가…",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북한을 용서할 수가 없네요"라며 네티즌들은 슬픔을 전하고 있다.
한편 해병대 사령부는 故서정우 병장과 포탄 파편을 맞고 전사한 故문광욱(20·해병 1124기) 이병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며 1계급 추서 진급도 검토하고 있다.
[故 서정우 병장. 사진 = 서정우 병장 미니홈피]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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