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역 30년, 불러주면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가겠다"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23일 오후 발생한 북한의 해안포 포격으로 인해 연평도에서 근무하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다. 특히 서정우 병장은 마지막 휴가를 받아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 배에 탑승하던 중 포탄이 터져 부대로 복귀하다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 전우회 회원들은 후배들의 무고한 희생에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우회 회원들은 해병전우회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카페 '해병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렇게 나약합니까. 내 나라 내가 지켜야되지 않겠습니까? 피와 땀으로 얼룩진 해병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제 정부에서 뭔가 보여주십시오", "강력하게 응징하되, 확전은 안되게 하라? 둘 다 챙기려다 하나도 못 얻는다", "해병대 전우회가 이제는 일어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집결해 정부 규탄대회를 강력히 촉구합시다", "한 어머니가 아기를 업고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공포에 떠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는 겁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애도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회원들은 "아들들아. 선배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전역한지 30년이 지났지만 나라가 불러준다면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갈 각오가 돼 있단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1039기 나의 해병 아들도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귀국하겠다고 전화가 왔구나", "아들을 해병에 보낸 부모이자 선배로서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일이 계속 반복되는 사태를 우리는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전쟁도 없고, 싸움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해병"이라며 두 전우의 희생에 조의를 표했다.
한 회원은 "이 창공속을 뚫고 북한의 포탄은 연평도를 때렸습니다. 눈물의 연평도를 만들었네요. 귀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아들들이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우리 국토의 흙 한 줌도 아끼던 빨간명찰의 해병이 느닷없이 날아온 포탄에 육신과 영혼이 불탔습니다. 마음 한 쪽이 아리고 타들어가는 이 심정.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는 글로 슬픔을 대신했다.
[전사한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합동분향소. 성남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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