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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아시안게임 원정경기서 최다 메달을 수확한 한국 대표팀. 종목에 따른 극과 극은 분명해보였다.
이기흥(수영연맹) 단장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현재 금메달 75개 은메달 63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하며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65개를 넘어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수성하는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종목 별로 극과 극은 분명했다. 사격, 육상 등 일부 종목들은 예상 밖의 성적을 내며 환호성을 지른 반면에 여자 핸드볼과 남자 배구, 남자 축구 등은 기대했던 메달 색깔을 달성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에 출전한 사격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하며 한국이 종합 2위를 달성하는데 '효자 종목'이 됐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서 기록한 금메달 3개를 넘어선 최고의 기록 달성이다. 대한사격연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은 창원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골프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싹쓸이하며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남현희(성남시청)가 건재한 펜싱과 함께 김수완(용인대)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유도에서도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주국인 일본을 제압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복음이 3관왕을 달성한 볼링 종목에서는 금메달 8개를 쓸어담고 지난 대회에 이어 효자종목으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금메달 1개를 예상했던 육상에서도 기대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한 정순옥(안동시청)이 대표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남자 멀리뛰기에 나선 김덕현(광주시청)도 부상 투혼을 딛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100m 허들에 출전한 이연경(안양시청)도 접전 끝에 값진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6연패에 도전한 여자 핸드볼은 4강전서 일본에게 덜미를 잡혔다. 금메달은 반드시 가능할 것이다는 자만감이 컸다. 대표팀은 3,4위전서 카자흐스탄을 대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56개가 걸려있던 복싱 종목에서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매 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동메달 2개를 따내는데 그쳤다. 동메달 2개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금메달 8개 이상을 노리던 태권도도 중국, 이란의 견제를 피하지 못하고 금메달 4개를 따내는데 그쳤다.
강세를 이어왔던 레슬링도 금메달 4개를 자신했지만 지난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28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이번 대회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5개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정지현(삼성생명), 최규진(조폐공사), 김현우(경남대)가 예상 밖에 부진을 보인 것이 컸다.
금메달에 도전했던 남자 축구로 UAE와의 4강전서 연장 후반 막바지에 골을 내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4위전서 이란을 상대로 1-3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만 나가면 약해졌던 중동세를 잠재웠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했다. 대회 3연패를 자신했던 남자 배구도 4강전서 일본을 상대로 먼저 2세트를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3세트를 내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육상 첫 메달을 획득한 정순옥(사진 1),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축구(사진 2).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광저우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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