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만리장성은 높았다. 8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린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선전했으나 71-77로 석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의 재현을 노렸지만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중국을 넘지 못했다.
기존의 베스트5 멤버에 슛 컨디션이 떨어진 이규섭 대신 토너먼트 들어 컨디션이 상승세인 주장 김성철을 선발 출장시킨 한국은 1쿼터 초반 김주성이 상대 골밑을 헤집으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공격제한시간 초과 등 연속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기 시작했다.
주팡위와 쑨예에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아 점수차가 벌어졌으나 다행히 조성민이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려 분위기를 전환한 채 2쿼터를 맞이한 한국은 되찾은 흐름을 온전히 2쿼터 초반의 상승세로 이어갔다. 오세근-조성민-이승준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2쿼터 7분을 남기고 이승준의 3점슛으로 30-29, 첫 역전에 성공했다.
37-31, 6점차까지 앞섰던 한국은 갑작스레 4개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12점을 연속 허용해 되려 6점이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상대 센터 왕즈즈에 골밑을 허용하자 하승진을 기용해 포스트를 높였다. 두 자릿수 점수차까지 벌어졌던 한국은 조성민의 3점슛 2방으로 5점차까지 맹추격했으나 류웨이에 버저비터를 허용해 56-64로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 초반, 골밑 공격을 이끌었던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빠지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거푸 내 준 한국은 다시 두 자릿수 점수차로 뒤졌다. 하지만 양동근과 양희종의 3점포 2방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김성철의 3점포, 오세근의 미들슛으로 2분을 남기고 3점차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종료 46초 전 왕즈즈에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슛을 허용해 5점차로 벌어졌고 30초 전 김주성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빗나간 뒤 14초 전 다시 딩 진후이에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분루를 삼켰다.
[슬램덩크를 터트린 이승준. 사진 = 중국 광저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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