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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강지훈 기자] 한국 남자마라톤의 간판 지영준(30.코오롱)이 8년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지영준은 27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시내 트라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1분10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까지 김원탁, 황영조, 이봉주(2연패)가 4회 연속 남자부를 제패했던 한국 마라톤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지영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8년만에 다시 금메달을 되찾아오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영준은 초반부터 11명의 선수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일본, 카타르, 중국, 바레인 선수들과 함께 치열한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케냐 등 아프리카에서 귀화한 중동선수들의 초반 기세가 상당했다.
하지만 지영준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6km 지점을 지날 즈음에는 앞으로 치고 나와 레이스를 앞장서 이끌기도 했다.
지영준은 30km 지점을 지나면서 경사도가 큰 언덕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고 7-8명 정도가 함께 달리던 선두권 싸움은 35km 지점을 지날 즈음 지영준과 카타르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30)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샤미는 4년전 도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의 연패 행진을 저지한 장본인.
지영준은 샤미가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선두에 서서 계속 앞서나갔다. 샤미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면서 역주를 펼친 지영준은 40km지점을 앞두고 스퍼트를 내면서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샤미는 37㎞ 지점 급수대에서 물병 대신 물을 적신 스펀지만 있다는 이유류 그 자리에 서서 자원봉사자에게 항의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자멸했다.
결승선까지 지영준의 페이스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감격의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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