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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할리우드 외화 ‘스카이라인’이 최악의 평가와 최근 불거진 ‘평점조작설’에도 불구하고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24일 개봉한 ‘스카이라인’은 27일까지 38만 64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 기간 흥행 1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한석규, 김혜수 주연의 ‘이층의 악당’은 19만2212명의 관객을 동원해 '스카이라인은 2위 '이층의 악당'의 2배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관객 동원수는 시사회 당시 국내언론과 관계자들에게 받은 혹평과는 반대되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심지어 미국 현지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악평을 받은 이 영화는 세계 최대 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BD에서 10점 만점에 관객평점 4.6점에 머물고 있으며,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에서는 일반 평론가 평균 지지율 13%, 전문 평론가 지지율 0% 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콜린 스트로즈, 그렉 스트로즈 형제 감독이 연출한 '스카이라인'은 외계의 거대 함선이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하고 외계생명체의 인간사냥으로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인류최대의 위기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스카이라인’은 제로드(에릭 벌포 분)와 일레인(스코티 톰슨 분) 커플이 외계의 거대 함선이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하고, 외계생명체의 인간사냥으로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인류최대의 위기상황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F영화다.
하지만 이를 본 관객은 "도대체 영화가 느려터지다. SF영화중 수없이 등장했던 대단하지도 않은 생명체가 나타나는데도 수십분 걸리며, 또 외계체에 혼을 빼앗기고 외상을 입는 초기 장면은 리플레이까지 하고 있다"고 악평을 했다. 또다른 관객은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 외계 생명체는 '에일리언' 같고, 인간의 머리만 먹는 외계생명체의 모습은 일본 만화 '기생수'와 똑같다"면서 "외계생명체의 모습은 '에일리언'과는 비교도 안되는 조잡한 CG이고, 파괴되는 LA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올 지경이다"고 혹평했다.
더욱이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임신한 여주인공 일레인이 연인(제로드)의 뇌를 빼먹은 외계생명체가 자신의 몸을 애정어린 손길로 쓰다듬는 것을 보고 "제로드"하고 부르는 모습은 뇌를 먹은 외계생명체가 인간이 조종하는'아바타'를 연상케 하면서 코미디의 정점을 찍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영화를 보고난 후 관객들중 일부는 신기해했으나, 대부분의 관객은 '사기를 당했다'는 표정이었다.
이 같은 총체적 부실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라인’은 개봉 직후 첫 주 1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초기 홍보에는 성공한 듯 하나 앞으로대부분 실망한 ‘입소문’이 어떻에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스카이라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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