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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추후 북의 도발 행위에 대한 단호한 응징과 향후 국방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또 천안함 당시 같은 ‘말로만’ 하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평도 도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이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지만, 우리 영토를 이번처럼 직접 포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해상에서 함선 등에 이뤄지던 도발과는 다른 점임을 지적한 이대통령은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다”라고 북한을 맹비난했다.
이어 이대통령은 “그 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향후 북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은 당초 예상했던 이대통령의 담화문 수위와 천안함 기습 격침 당시에도 단호한 응징의지를 밝혔지만 수개월이 지나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말로만 하는게 아닌가 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은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천안함 당시 대국민담화 이후 바뀐게 없다”고 지적한 뒤 “또, 말로만 하는게 아닌가?”는 정부 대응에 대한 의구심까지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비난여론과 함께 정부의 강한 대응에 대한 지지여론 또한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대통령이 “또 다시 같은 도발을 감행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향후 북 도발에 대응하는 자세가 이전과는 달라지길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 = 이명박 대통령]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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