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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동화 속 왕자는 백마를 타고 오지만, 현대판 왕자는 오픈카를 타고 다닌다. 적어도 ‘시크릿가든’ 속 백화점 CEO 김주원은 그렇다.
SBS 주말드라마인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맡은 김주원은 얼짱, 몸짱, 돈짱(?)이지만, 안하무인 재벌 상속남. 일신을 위해 자신과 동급의 정략결혼을 추구하던 그가 궁핍한 스턴트우먼인 길라임(하지원)에게 반해 허우적댄다. 거기다 설상가상 서로의 영혼까지 바뀌며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사랑을 키워간다. 이 만화 같은 스토리의 ‘시크릿가든’이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수많은 ‘주원앓이’를 양산하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현빈은 고등학교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연기자로 되기로 마음먹는다. 첫 영화 ‘돌려차기’에 캐스팅되는 데 걸린 시간은 딱 3분. 감독의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 것이 전부였고, 이 남자가 ‘삼식이’로 연예계를 정복(?)하는 데 걸리는 세월은 불과 3년 남짓이었다.
2003년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한 현빈은 이듬해 주연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는다. 2004년 이나영, 김민준, 김민정이 출연했던 ’아일랜드‘에서 고지식한 보디가드 강국으로 출연해 단번에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다. 그리고 2005년 그를 스타덤에 올린 김삼순 남자친구 ‘삼식이’로 대한민국 누님들의 로망이 된다. 이후 '눈의 여왕’(2006),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2004년 ‘돌려차기’를 시작으로 ‘키다리 아저씨’(2005),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나는 행복합니다’(2009) 등에 캐스팅됐다. 내년 개봉 예정인 ’만추‘에서는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와 안타까운 시한부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이런 외모를 바탕으로 거친 의리남(친구, 우리들의 전설), 인간적인 드라마 PD(그들이 사는 세상), 과대망상증 환자(나는 행복합니다)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왔다. 작품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현빈의 호연은 늘 호평을 받았고, 날로 연기력도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군 입대전 마지막 작품이라 더욱 남다른 각오로 임한다는 ‘시크릿가든’. 남녀 영혼이 바뀌는 빙의라는 특이한 소재만큼 현빈의 물오른 연기력이 기대된다. 현빈의 여성성(?)과 능청스런 연기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건 팬들의 기쁨이다.
['시크릿 가든'-'내 이름은 김삼순'-'그들이 사는 세상' 현빈 (위부터). 사진 = SBS, MBC, KBS]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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