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0일 오전 10시께 트위스트 김이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생전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트위스트 김은 지난 2006년 3월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 자신의 이름을 무단 도용한 성인사이트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실을 밝히며 우울증과 자살기도 등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당시 트위스트 김은 "지난 해 한강에 자살하러 갔을 때 마지막으로 써 놓은 글이 있다. '청바지 1호'하면 트위스트 김 아닌가"라고 말하며 유언장에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시켜 달라'고 쓴 사실을 밝혔다.
또 자살 시도에 대해 "옛날에 좋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이렇게 해서 죽어야만 더럽혀진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 돈은 살아서 필요한 것이고 죽고 나면 명예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밝히며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바지를 통해 명예를 되찾길 빌었다.
이어서는 "우울증이란 병이 상당히 무섭다는 것을 겪어보고 알게 됐다"며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지 않나. 그런데 죽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게 됐다. 죽는 것과 사는 것에 대한 경계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위스트 김은 서울 우이동에 위치한 연세사랑병원에서 요양하던 중 30일 오전 10시께 2006년부터 앓아왔던 지병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9월 한 호텔에서 공연을 하던 중 트위스트 김은 넘어져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수 차례의 수술을 받고 치료를 거듭해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4년여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트위스트 김은 연세사랑병원에서 사망후 서울 쌍문동에 위치한 한일병원으로 시신이 옮겨져왔으며 빈소는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일날 거행되고 화장은 경기도 고양시 대자동 서울시립승화원 벽제화장장에서 치뤄진다.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트위스트 김은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데뷔했으며, 선배 신성일과 함께 조연스타로써 '맨발의 청춘', '깜보'. '위험한 청춘', '단벌신사' 등 다수의 히트작을 냈다.
[1964년에 개봉한 영화 '맨발의 청춘'에 출연했던 트위스트김(왼쪽)과 신성일. 사진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