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故 트위스트 김(74.본명 김한섭)은 우리에게 불멸의 춤과 웃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빈소에는 잊혀진 원로 배우의 쓸쓸함만이 남았다.
지난달 30일 향년 74세로 타계한 故 트위스트 김의 빈소를 1일 오후 늦게 방문했다. 트위스트 춤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였지만 그의 빈소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의 본명으로 겨우 확인해서야 빈소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연예인들의 장례식장, 특히 많은 작품과 후배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장례식장에는 대게 수많은 취재진과 여러 후배 배우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트위스트 김의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도 유명 톱스타들도 없었고 오직 조화들만이 쓸쓸한 빈소를 채우고 있었다. 고인과 함께 60년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신성일의 조화가 고인의 영정 곁에 머물렀으며 후배 배우 중에는 이병헌이 보낸 조화가 함께 했다.
트위스트 김의 아들 김준홍씨는 조금은 외로워진 아버지의 마지막 길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차피 배우들이 많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입원해 계시던 4년 동안 단 한 명도 찾아 오지 않았다"면서 아버지를 쓸쓸히 떠나 보낸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라면서 장례식장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슬며시 바라봤다. 영화 '맨발의 청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트위스트 춤을 잘 춰 예명을 '트위스트 김'으로 바꾼 60년대 최고의 영화배우. 언젠가 세월이 더 흘러 그의 영화를 보며 우리가 그를 추억할 때 부디 지금의 쓸쓸한 마지막이 아닌 화려한 스탭을 밟던 그의 멋진 춤을 기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편, 고인은 2일 오전 9시 발인 뒤 11시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된다.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하늘문이다.
[故 트위스트 김의 빈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