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패러디 시리즈가 날로 강력해지고 있다.
2일 트위터리안 '@marrymaryk'은 김춘수 시인의 '꽃'을 교묘히 패러디 한 '행불 안상수' 시인의 '포탄'을 공개했다.
'꽃'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구로 유명한데, 작성자는 이 부분을 교묘히 바꿔 보온병 포탄 발언을 풍자했다.
공개된 '포탄'을 보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포탄이 되었다"라고 씌여있다.
또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포탄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뻘짓이 되고 싶다"라고 바뀌어 있다.
작성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탄은 포탄이라고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포탄이 된다고 한다. 즉, 포탄은 인간의 명명 행위 이전에는 단지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유추되는 것은 사물과 언어의 관계이다"라며 작품 해설까지 명시했다.
'포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패러디 종결" "정말 짜릿한 시다" "행불 안상수님의 주옥같은 시가 탄생했네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군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안 대표는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에서 육군 중장 출신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안형환 대변인 등과 연평도 포격 현장을 둘러보던 중, 일반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해 네티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진 = @marrymaryk의 트위터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