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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국아나운서연합회(회장 성세정)가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란 식의 발언을 한 강용석(41.무소속)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쓰리쎄븐스테이호텔 회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43) 회장은 강용석 의원을 향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인 성세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김성은(KBS 아나운서) 부회장, 박성준 대전 KBS 아나운서, 송평수 고문변호사와 함께 강용석 의원의 사퇴와 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용석이 국회에 등원해 또 다시 국민들을 우롱했다"며 강 의원의 의원 활동 재개를 맹비난했다.
이어 "강용석이 '제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많은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며 "국민들이 많은 심려를 했는지 매우 분노를 했는지 갑자기 헷갈리기 시작한다. 단언하건대 위의 표현들은 절대로 사과가 아니다. 사과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가?"라며 강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또한 강 의원이 형사 소송의 모든 증인과 증거, 고소인들의 위임에 대해 부동의 한 것을 두고 "부동의를 한 진짜 속셈이 궁금하다. 강 의원의 부동의로 고소인, 증인 등 무려 150여명이 전부 법정에 나와 다시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의 신청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밝혀라. 자신의 결백인가 아니면 남은 임기 1년4개월여 동안 재판을 지루하게 끌고 가며 의원직이나 유지해 보겠다는 알량한 시간 벌기인가"라며 "부동의 이런 식의 치졸한 짓 그만하고 이제 당당하게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성세정 회장을 비롯한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피고인 강용석,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고 모독하지 말라.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전했다.
강 의원의 발언을 접한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같은 달 21일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당시 강 의원의 소속 정당이던 한나라당은 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선언했고, 결국 지난 9월 2일 강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출당시켰다.
하지만 국회 징계위원회에서 강 의원의 징계안이 6개월 가량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이 지난달 23일 의정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국회에 복귀해 다시 논란이 일었다.
[송평수 고문변호사,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 김성은 부회장, 박성준 대전KBS아나운서(맨 아래 사진 왼쪽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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