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로 끝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 성적이 실망스러운 것만은 분명하다.
전주 KCC의 시즌 초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KCC는 4일 열린 서울 SK전에서 70-7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CC는 시즌 10패(5승)째를 기록했다. KCC를 제외하고 올시즌 10패를 당한 팀은 안양 한국인삼공사, 울산 모비스로 시즌 전부터 약체로 지목됐던 팀이다.
KCC 라인업은 '초호화'란 말이 어울린다. 하승진을 비롯해 전태풍, 강병현, 추승균까지 다른 팀에 결코 밀리지 않는 선수 구성이다. 외국인 역시 크리스 다니엘스라는 국내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08-09시즌에는 우승,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며 현대부터 이어지는 명문팀 명성을 잇고 있다.
KCC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최근 몇 시즌간 시즌 초반 부진하다는 점이다. 지난 2시즌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그들이지만 시즌 초반만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KCC다.
08-09시즌 초반 KCC는 바람잘 날 없었다. 출장시간 배분을 놓고 허재 감독과 서장훈간의 불화설이 나돌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팀 성적이 안좋은 것은 당연지사. 시즌 첫 15경기를 9승 6패로 마쳤지만 이후 4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결국 KCC는 서장훈을 트레이드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8연패 늪이었다. 8연패 당시 KCC의 성적은 9승 15패. 08-09시즌 최종성적이 31승 23패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부진했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시즌도 출발이 안좋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09-10시즌 첫 15경기에서 KCC는 8승 7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KCC는 39경기에서 27승 12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 KCC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5승 7패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이기는 하지만 시즌 재개 이후에는 상황이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전태풍이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하승진도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했기 때문.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기대 이하다. 리그 재개 이후 3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패했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태풍이 형도 빠져있었고 새 외국인 선수(제러드 메릴)가 들어오다보니 손 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잘 굴러가는' KCC가 무서운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모습을 언제부터 보일 수 있느냐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다. 지금의 1패가 시즌 막판 큰 변수로도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KCC가 언제 제 위력을 선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전주 KCC 선수단.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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