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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차태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헬로우 고스트’(감독 김영탁)를 볼 관객들은 꼭 휴지를 지참해야 할 것이다.
‘헬로우 고스트’는 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배우 차태현이 ‘과속스캔들’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에다, 1000만 영화 ‘해운대’의 강예원, 천보근 등이 출연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헬로우 고스트’는 당초 표방했던 코미디 장르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 영화다.
고아로 평생을 가족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외로움에 떨면서 살아온 상만(차태현 분)은 어느 날 여관방에서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끝내 죽음에는 이르지 못하고, 귀신을 보게 된다.
그에게 들러 붙은 귀신은 총 4명으로 나이든 변태귀신(이문수 분), 중년의 꼴초귀신(고창석 분), 나이어린 먹보귀신(천보근 분)에 하루 종일 울기만 하는 의문의 울보 귀신(장영남 분)이 주인공이다.
귀신 4명의 소원을 이뤄주는 단계에서 좌충우돌 하는 상만과 익살스럽기 까지 한 귀신들의 모습은 웃음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종반부 10분으로, 언론시사회에서도 영화사 관계자들은 “영화 후반부는 스포일러(결말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관계자들의 말 처럼 ‘헬로우 고스트’는 결말을 보기 위한 작품이다.
시사회 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출을 맡은 김영탁 감독은 “결말 10분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직접 언급을 할 정도였다.
또, 영화 홍보를 맡은 관계자 또한 “단순 코미디물로 홍보를 해야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다. 장르를 뭐라고 정하기 힘들 정도”라고 이번 ‘헬로우 고스트’의 영화적 장르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토로했다.
‘헬로우 고스트’는 차태현이 했던 ‘과속 스캔들’을 생각한다면 큰 코 다칠 영화다. ‘과속 스캔들’도 가족에 대한 의미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지만, ‘헬로우 고스트’는 가족, 그리고 외로움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한 작품이다.
시사회가 끝난 후, 일부에서는 “코미디 인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 “이런 결말이 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이날 공개된 러닝타임 112분의 ‘헬로우 고스트’는 분명 마지막 10분을 위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 ‘휴지를 지참해야 한다는 것’. 개봉 22일.
[사진 = NEW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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