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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원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여러분께 제가 어떻게 배우의 꿈을 키워왔고 그 꿈을 이뤄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 중 첫 번째로 저의 어린 시절과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2남중의 차남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형과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연년생이라 친구 같은 형제사이였죠.
부모님은 두 아들 중에 절 운동선수나 경찰로 키우리라 마음먹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형보다 공부에 대한 압박을 덜 받으며 자유분방하게 자랐습니다.가정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제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학구열이 많으셔서 전 어릴 때부터 많은 학원들을 다녀야 했습니다. 형보다는 몇 개 적었지만… ㅎㅎ.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여러 가지 운동들을 접하게 됐습니다. 수영, 유도, 육상 등등. 결국 그 중에 유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점도 있었지만 아버지 역시 유도 고단자라는 점이 많은 작용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던 유도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남들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며 다니던 도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급기야 관장님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아이는 유도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님과 저, 모두 유도선수라는 미래를 꿈꾸게 됐답니다.
그렇게 중학교 3년이 지나갈 무렵 우연치 않게 집에서 TV를 보던 중 예술 고등학교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곳에 연극영화과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전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던 아이였고 TV보는 것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몇 번을 찢어버리려 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당연히 안 된다는 대답만 듣고 내방으로 쫓겨 왔죠.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오기가 발동하게 됐습니다.
무서운 어머니를 피해서 애교에 약하신 아버지를 설득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버지가 기분 좋게 술 한 잔 걸치고 들어오신 날을 노려서 막내아들의 필살애교로 결국 승낙을 얻어내고 말았습니다.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중학교3학년이 오디션을 준비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형을 불러다 놓고 대사연습도 해보고 혼자 거울을 보며 여러 가지 표정을 연습해 봤습니다. 뭘 해도 어색한 내모습에 자신감만 계속 없어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다니던 중학교 국어선생님을 찾아가 상의했더니 띄어 읽기 표시를 열심히 해주시더군요.. 아마 선생님도 연기엔 자신이 없으셨나 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간 실기시험장.. 소극장 무대 위에 핀 조명만이 켜져있고 컴컴한 객석앞줄에는 선생님들이 엄한 표정으로 날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버벅대며 준비해온 대사를 하려던 순간.. ‘됐어!’라는 말과 함께 “한 바퀴 돌아봐!” “점프해봐!” “노래해봐!” 등등.. 정신없이 돌고, 점프하고, 노래하고 그냥 나왔습니다.그리고 며칠 후.. 난 합격했다는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여자를 몰라'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고세원과 김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제공]
남안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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