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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2010년 영화계가 발견한 보물이라면 단연 송새벽(31)과 이민정(29)이다.
두 사람은 영화제 시상식에서 나란히 신인상 3관왕을 수상하면서 충무로의 샛별임을 입증했다.
먼저 이민정은 ‘시라노:연애조작단’으로 대종상과 청룡상을, ‘백야행’으로 영평상 신인여우상을 가져갔다.
특히 이민정은 대한민국영화대상의 경우 바뀐 조항인 ‘데뷔한지 2년 이내의 신인’이라는 조건에 들지 않아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해 아깝게 4관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데뷔 이후 3년 동안 무명으로 살아온 그녀는 지난해초 이민호, 구혜선 등과 출연한 KBS 2TV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의 약혼녀 하재경 역을 맡아 도도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단숨에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민정은 조연으로 출연한 ‘백야행’으로 충무로를 노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통해 일약 충무로 스타로 거듭났다. 호감형 미모와 도시적 세련미로 도중 CF퀸으로 떠올랐으며 지금까지도 광고주가 사랑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민정의 영화제 성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누가 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을 역할”이라며 배역이 좋았음을 꼽으면서 이민정을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지만 한 명의 연기자가 ‘신인’이라는 딱지를 때기까지는 적절한 순간에 자신에게 잘 맞는 배역을 맡는 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민정의 운은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시기를 잘 만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민정은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배역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스타로 가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가 선택하는 이후 작품을 통해 그 행보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또 한 명의 샛별 송새벽은 대학로 연극가에서 10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첫 충무로 진출작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를 통해 유감없이 그의 첫 매력을 보여줬다. 그 경력으로 인해 ‘제2의 송강호’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충무로의 최고 기대주로 부상했다.
송새벽은 변학도로 출연한 ‘방자전’, 이 한 개 작품으로 부일영화상,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할 만큼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해 남자 배우 중 가장 많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대종상에서는 ‘바람’의 정우에 밀려 남자조연상을 수상했던 송새벽은 올 하반기 모든 영화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것 처럼 보였지만 청룡상에서는 ‘포화속으로’의 탑(최승현)에 밀리면서 아쉽게 조연상 1개와 신인상 3개의 4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마더’로 시작된 송새벽의 존재감은 ‘방자전’, ‘해결사’, ‘시라노:연애조작단’, ‘부당거래’를 거쳐 첫 주연작 ‘위험한 상견례’를 통해 입증될 전망이다.
실제로 송새벽은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 감독 봉준호와, 최고 스타 이병헌으로부터 “같이 작품해 보자”는 러브콜을 받기까지 하면서 그의 '임자 있음'을 입증했다.
‘타고난 연기자’라고 영화인들에게 평가받는 송새벽. 지금까지 작품에서 “단편적인 연기”라는 평가를 받는 그지만 송강호가 데뷔 당시 그랬듯 압축된 연기 내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충무로는 2010년 이민정과 송새벽의 발견으로 “신인배우가 없다”는 갈증을 말끔히 씻게 됐다.
[사진 = 이민정-송새벽]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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