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올해 프로야구의 열기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프로야구 경기의 관중석은 들어찼고 신기록도 많이 쏟아졌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증명한 드라마틱한 극적인 경기들이 펼쳐졌고 결국 우승의 영예는 SK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이어진 야구 열기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광저우 땅까지 전달됐고 대표팀은 금메달로 국위선양했다.
올해 야구의 인기를 실감해주듯 연일 관중석은 꽉꽉 들어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최종전인 26일까지 532경기를 집계한 결과 올 시즌 총 532경기에 592만 8626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작성된 역대 최고 기록인 592만 5285명보다 3341명이 많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올 프로야구는 당초 6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월 14일 사상 초유의 '강설 취소' 경기에다 남아공 월드컵 축구 대회, 국지성 호우, 태풍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관중 상승세가 한 풀 꺾여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고정 야구팬들 덕분에 최다관중 신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입장 수익도 412억 141만 8900원으로 지난해의 역대 최다수입인 338억 2125만 1600원을 훌쩍 넘어섰다.
구단 별로는 롯데가 117만 5665명을 동원해 '구도(球都)'임을 증명하며 1위에 올랐고 두산이 107만 673명의 구단 역대 최다동원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관중을 동원한 구단은 한화가 39만 7297명을 동원했다.
'빅보이' 이대호(롯데)는 이번 시즌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이대호는 8월 4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8월 14일 광주 KIA전까지 전인미답의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와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이 기록한 8경기 연속을 뛰어넘은 세계 기록이다. 7월 22일부터 8월 14일까지 기록한 16경기 연속 득점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이대호는 홈런(44개)과 안타(174개),타율(0.364),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 (0.667), 출루율(0.444)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어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타격 7관왕은 1982년 국내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초다.
좌완 '괴물' 류현진(한화)는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를 찍었다.
류현진은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는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아시아를 넘어선 세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9월 2일 이후 휴식 차원에서 시즌을 마무리해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등 2관왕에 만족해야만했다.
시즌 초만해도 김광현, 정대형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채병용, 윤길현의 군입대까지 겹친 SK는 시즌 초반만해도 완벽한 강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SK는 시즌 첫 3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22연승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아시아신기록인 19연승을 넘어섰다.
이어 4월 중순부터는 16연승을 달리며 이 연승과 함께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 삼성이 치고 올라와 2경기차로 쫓기긴 했지만 결국 SK는 선두 자리를 지켜내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광현이 17승(7패)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으며 박경완, 김재현, 박정권이 타선에서 매서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국 SK는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으며 2007,2008시즌에 이은 역대 3번째 정규 시즌 우승이자 4년간 3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연일 드라마 같았던 PS명승부와 SK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 드라마의 출발점은 창과 창의 대결인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부터였다. 1차전에서는 9회 전준우의 결승 홈런포가 터졌고 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이대호의 3점 홈런이 터졌다. 두산 정재훈은 2경기 연속 역전 홈런을 맞는 비운을 겪었다.
2패뒤 두산은 왈론드의 호투로 3차전 승리를 지켜냈고 4차전은 정수빈의 깜짝 홈런으로 잡았다. 2승 2패로 맞붙은 5차전에서 두산은 16개의 안타로 2연패 뒤 3연승으로 '진정한 리버스 스윕'을 보여줬다.
삼성과 두산이 맞붙은 플레이오프도 5차전까지 초접전 끝에 승부가 갈려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차전에선 박한이의 3점 홈런이 터진 삼성의 6대5 역전승을 거뒀고 연장 11회까지 치른 3차전은 임재철의 동점 안타와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가 터진 두산의 9대8 승리였다. 최종전에서도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간 두 팀은 결국 삼성의 박석민의 11회 내야 안타로 6대5로 짜릿한 한점차 역전승을 챙겼다.
김성근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첫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한국시리즈는 '야신'의 완승이었다. SK는 투수력과 타력 모두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통산 6번째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의 인기는 연일 이어지는 매진 사례가 증명했다. 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14경기가 모두 매진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0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가 매진 행렬을 이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또한 야구가 아시아경기대회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표팀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대회 이후 프로 선수를 포함해 선수단을 꾸린 12번째 팀으로 역대 어느 대표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승 행진으로 결승전까지 오른 대표팀은 대만과의 경기에서 류현진과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라 던졌고 강정호가 홈런 2개를 터뜨려 9-3으로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로 군미필 선수 11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해당되는 병역혜택을 보너스로 얻게 됐다.
또한 추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거로서의 위엄과 함께 자신의 손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해 '병역 브로커'로 떠올랐다.
[관중으로 가득찬 경기장, 이대호(왼쪽)-류현진, SK 와이번스, 추신수(위부터 순서대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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