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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안젤리나 졸리-조니 뎁,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섹시스타가 스크린에서 본격 대결을 펼쳤다.
9일 오전 개봉을 앞두고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진 ‘투어리스트’(The tourist)는 예견된대로 두 배우의 매력만이 볼 만한 영화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잭 스페로우 등을 통해 최고의 섹시가이라는 평을 듣는 조니 뎁과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포드, ‘원티드’로 할리우드 섹시퀸에 올라있는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두 배우의 매력만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의 스토리는 연인을 잃고 여행을 떠난 남자 프랭크(조니 뎁 분)가 인터폴로부터 쫓기고 있는 매력적이지만 수상한 여인 엘리제(안젤리나 졸리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엘리제는 전 세계 14개국으로부터 수배령이 내려진 경제 범죄자 알렉산더의 연인으로 인터폴은 그를 잡기 위해 연인 엘리제를 쫓던 중, 프랭크를 알렉산더로 오해하게 된다. 여기에 알렉산더로부터 거액의 돈을 빼앗긴 마피아가 가세하면서 프랭크의 여행은 졸지에 인터폴과 마피아로부터 쫓기는 고난한 여정이 되고 만다.
‘투어리스트’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뎁과 졸리는 그 이름값답게 자신의 역량을 훌륭히 보여줬다.
하지만 단편적이고 직선적인 시나리오와 세세하지 못한 반전의 도입 등은 두 배우의 호연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배우의 연기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지만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인 시나리오에서 ‘투어리스트’는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여타 영화들이 시사회를 통해 관객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것과 비교해 ‘투어리스트’는 사전 시사회를 일체 진행하지 않고 개봉 당일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이 또한 외신들에서는 “사전에 나올 비평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팬이라면 그들의 색다른 만남을 확인하기 위해 ‘투어리스트’를 볼 가치는 있다. 졸리의 경우 액션연기 뿐만 아니라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엘리제의 모습을 도도하면서 섹시하게 잘 표현했다. 극 말미에서 파티에 참석하는 엘리제의 모습은 이제껏 봐온 졸리의 모습 중 가장 섹스어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니 뎁의 경우는 우리가 알던 잭 스패로우와는 거리감이 있다. 어딘가 어수룩한 미국 위스콘신 주 출신의 고지식한 수학 교사일 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섹시할 뻔’ 하다가 그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 버린다. 마지막의 그 반전도 일순 생각케하다가 허전함으로 다가온다.
굳이 두 배우의 섹시 대결을 들추자면 배역 잘 만난 졸리의 완승이다. 뎁은 극 중 90% 이상을 섹시가이는 온데 간데 없고 그냥 사전적 의미의 ‘아저씨’ 만이 존재할 뿐이다.
'투어리스트'는 9일 개봉됐다.
[사진 = 소니 픽쳐스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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