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2004년 유망주로 롯데에 입단한 김수화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넥센으로 이적 후에도 2군 생활은 이어졌다. '야구만'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넥센 2군 강진구장도, 낯선 동료들도 모두 적응의 대상이었다. 김수화는 올 시즌 2군에서 8경기에 나와 승 없이 6패 방어율 7.52를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는 김수화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1군 경기 도중 틈틈이 2군 상황을 체크했고, 김수화와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10일 사이판으로 떠나는 재활훈련에도 김수화를 합류시켰다. 정 코치는 "안 좋은 습관들이 몸에 많이 남아있다. 어깨도 좋지 않다. 떨어진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김수화의 재기 확률을 따져보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화 역시 이번 재활캠프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명단에 빠졌다가 나중에 다시 합류했다. 구단에서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열심히 훈련하고 몸을 만들어 오라는 뜻일 것이다. 못 갈 줄 알았는데 가게 돼 기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원래 공 스피드가 좋은데 던질 때 안 좋은 버릇이 생기는 바람에 무너졌다. 요즘에는 코치님의 지도에 따라 강하게 던지는 연습과, 흐트러진 폼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망가졌던 폼도 원상복구 시켜주시고. 배우는 사람이 받아들이기 쉽게 가르쳐주신다. 정 코치님의 힘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김수화의 다음 시즌 목표는 1군 엔트리 합류다. 그는 "내 목표는 작다. 그저 1군 엔트리에 합류하는 것 뿐이다. 비록 작은 목표지만 지금 나에겐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화는 혼잣말로 "어떻게 보면 참 큰 목표네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수화는 그렇게 작으면서도 큰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김수화, 김성태, 박준수 등 7명의 투수가 합류한 넥센 재활훈련단은 10일 출국해 21일 간의 훈련을 마치고 30일 귀국한다.
[넥센 김수화.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