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게 2010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3'이라는 숫자와 악연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매해 12월 11일에는 한 해 프로야구를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2년간 삼성에게는 골든글러브에서 좋은 기억이 없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무수히 배출했던 삼성이지만 최근 2시즌동안은 단 한 명도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올시즌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삼성 선수 중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는 차우찬(투수), 신명철(2루수), 박한이(외야수), 박석민(지명타자)까지 4명. 후보 숫자만 보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팀(SK 6명, 두산 7명, 롯데 5명) 중 가장 적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류현진(한화)이 버티고 있는 투수 부문과 정근우(SK)와 조성환(롯데)이 경쟁을 펼치는 2루수 부문, 홍성흔(롯데)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지명타자 부문은 수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외야수 부문에서 박한이가 골든글러브를 노려볼만 하지만 이 역시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타력보다는 투수력의 힘으로 시즌을 이끌어 온 삼성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투수는 전체 선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경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골든글러브 특성상 그 주인공은 단 한 명 밖에 될 수 없다. 여기에 팀 타선을 이끄는 젊은 타자들은 매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 그 포지션을 대표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삼성이 올시즌에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노 골든글러브라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이전에는 1994~1995, 2008~2009시즌 두 차례 2년 연속 수상하지 못했다.
또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팀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도 안을 수 있다. 삼성에게는 불행인 이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역대 한국시리즈 진출팀 중 3번째가 된다. 이는 수비율로 골든글러브를 시상했던 1982년과 삼성의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1985년을 제외하고 그동안 펼쳐진 27차례 한국시리즈, 54팀 중 3번째다.
이전까지는 2002년 LG와 2003년 SK 밖에 없었다. 여기에 2002년 LG와 2003년 SK의 경우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기에 정규시즌도 2위를 기록한 올시즌 삼성과는 또 다르다.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준우승을 했던 2004년 6명의 수상자(박진만은 시즌동안 현대에서 활약 후 삼성과 계약)를 배출했던 삼성으로서는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를 외칠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진=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삼성 박한이]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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