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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드라마나 영화가 개봉하면 스타들은 자신의 작품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는 기자와 스타가 독립된 공간속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평소 할 수 없었던 질문을 하고 개인적인 사생활까지도 답변받게 된다. 인터뷰에 임하는 스타들의 자세 혹은 답변을 통해 기자는 스타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혹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인터뷰는 취재 기자와 사진 기자가 함께 동행을 한다. 기자회견에서 모든 기자가 스타의 대답에 일률적으로 듣고 쓰는 기사가 아닌 개인의 역량으로 기사를 쓰는 것처럼 사진기자도 독보적인(?)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스타는 독보적인 사진을 위해 각 언론매체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고 인터뷰 촬영을 임한다. 매일 수많은 스타들의 인터뷰중에 유독 기억나는 스타들이 있다.
김혜수 '셔터소리에 자동 반응하는 포즈'
나는 스타들이 최대한 자연러운 포즈가 나오기 위해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한결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예를들어 촬영중 카메라 LED창을 보며 "포즈 좋아요. 사진 정말 잘나왔어요. 거의 연예인처럼 나왔는데요." 라고 하면 "저 연예인 맞아요"라며 자연스럽게 웃는 미소를 담는다. 마치 로봇 처럼 얼어붙은 신인의 인터뷰에는 필수인 방법이다.
그러나 유독 김혜수와의 인터뷰에서는 말이 없어진다. 김혜수는 카메라 셔터소리에 자동으로 반응해 '찰칵' 소리가 나면 바로 다음 포즈를 취한다. 몇번이고 장소를 이동하기 전까지 스스로 포즈를 취한다. "손을 좀 올려주세요", "시선을 좀 먼곳을 봐주세요"등 아무 주문도 할 필요가 없다. 김혜수를 인터뷰 했을때 처음 느꼈던 셔터에 반응하는 포즈는 지금도 매번 인터뷰 마다 느낀다. 다양한 포즈를 촬영해야 사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사진기자에 있어 김혜수는 최고의 피사체이다.
8등신 한채영만이 바비인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남규리는 내가 가장 많이 인터뷰 촬영한 스타이다. 매번 인터뷰 촬영때마다 가장 베스트가 되는 표정이 있다. 바로 무표정한 얼굴이다. 물론 웃는 얼굴만큼 인터뷰 사진에 좋은 표정은 없지만 남규리의 무표정은 미소를 뛰어 넘는다. 개인홈페이지 사진이나 다양한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무표정은 많은 팬들에게 이미 인형같다며 이슈를 모았다. 남규리에게 무표정은 없는 표정이 아니라 인형이 되는 변신인 것이다.
자다 일어난 부시시한 머리, 눈이 부신지 게슴츠레 뜬 눈,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 그러나 그 피사체가 '소간지' 소지섭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지섭의 포즈는 '네츄럴' 그 자체이다. 그는 느리게 느리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포즈를 바꾼다. 바로 사진기자가 셔터 누를 시간을 배려해준다. 그래서 소지섭의 사진은 정지된 포즈에서 나오는 뭔가 연출된 부자연스러운 사진이 없다. 이런 느리고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포즈는 소지섭이 사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포토그래퍼 김제원은 소지섭의 사진실력이 SLR카메라를 자유롭게 다루는 기술은 물론이요 피사체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앵글과 프레임을 가지고 촬영하는 상당수준 이상이라고 한다. 실제 소지섭은 가끔 동료 연예인의 결혼식에 SLR카메라를 가지고 참석해 스틸촬영도 한다고 한다. 이런 실력은 바로 그가 카메라 모델로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의 포즈는 사진기자 입맛에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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