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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문세는 관객과 호흡했고 함께 눈물 흘렸다.
이문세의 '더 베스트(The Best)' 콘서트가 1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공연장 주변에는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이문세를 만나려는 30~40대 팬들이 부인의 손을 잡고,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하나 둘 모여들었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이문세는 갑자기 내린 비로 모든 관객들이 자리를 채울 때 까지 10분 가량 공연 시작을 기다려줬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장의 모든 조명이 꺼졌고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 명의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문세를 외쳤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체조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웅장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이문세는 무대 위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 바운스를 입혀 새로운 느낌으로 관객에 첫 선을 보인 이문세는 첫 곡을 마치고 관객들을 향해 물었다. "이문세 공연 보러 오신 것 맞나요? 이 많은 분들이 제 공연 보러 오신 것 맞아요?"라며 믿기지 않는 듯 물었고 객석을 꽉 채운 팬들은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통기타를 들고 무대 중앙에 앉은 이문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음악 인생을 마치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들려줬다. 무교동 카페서 노래를 하다 전유성의 권유로 방송에 첫 출연하게 된 사연과 '록의 대부' 신중현과 함께 음반 작업을 했던 사연 등 이문세는 다양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그의 운명을 바꾼 이영훈 작곡가와의 만남을 전할 때는 직접 그 당시를 재연하며 희대의 명곡 '소녀'가 탄생한 순간을 공개했다.
김성주의 소개로 커다란 파랑새를 타고 공연장 오른편에서 등장한 이문세는 '파랑새'를 열창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파랑새'에 이어 이문세는 90년대 HOT 등 아이돌을 누르고 전국적인 인기를 끈 노래 '조조할인'을 열정적으로 불러 관객들의 흥분은 서서히 올라왔다.
그리고 명곡 '소녀'의 차례. 무대 위에는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MC' 유재석. 평소 '무한도전'에서 이문세의 팬임을 자청한 유재석은 이날 깜짝 등장해 이문세와 '소녀'를 듀엣으로 열창했고 오히려 이문세보다 더 나서서 노래하며 자신의 우상과의 무대를 최선을 다해 소화했다.
이문세는 분위기를 바꿔서 '깊은 밤을 날아서', '솔로예찬'을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모든 관객들이 주위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춤추며 신나있을 때 이문세는 최고의 히트곡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를 따라 부르며 관객들은 붉은 조명 아래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이문세에 동화됐다.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애타게 그를 다시 찾았고 이문세는 '그녀의 웃음 소리뿐'을 부르며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이문세는 공연장 중앙까지 다가와 노래를 불렀으며 그는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모습을 한?m씩 돌아보며 그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문세는 마지막으로 '이별이야기'를 들려주고 2시간이 넘는 공연의 막을 내린 뒤 무대 뒤로 사라졌다.
모든 노래가 끝났지만 아쉬움에 팬들이 쉽사리 공연장을 뜨지 못할 정도로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7개월 전부터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해 온 이문세의 관객을 향한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최고의 공연 'The Best'였다.
이문세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12일까지 3일간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0 이문세 The Best' 공연을 계속한다. 이어 오는 24일과 25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2010 이문세 The Best-부산'을 열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2010 이문세 The Best'. 사진 = 무붕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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