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가 배출한 최고 스타는 단연 이승준(32·삼성)이다.
이승준은 지난달 19일 남북대결에서 23점을 쓸어담는 등 매 경기 한국 골밑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1월 17일 요르단전에서 202cm의 상대 장신 포워드 파이잘 카이르 위로 터트린 인유어페이스는 조별예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에 야유를 보내던 중국 관중들도 이승준의 덩크 앞에서는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런 이승준의 활약은 KBL에서도 진가를 발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평균 15점 8.4리바운드 1.3블록슛. 지난 시즌 성적(평균 15.3점 7.1리바운드 0.7블록슛)과 수치면에서는 큰 차이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성장했다"고 말한다. 수비력이 일취월장했고 공수 모두에서 지난 시즌보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면서 서울 삼성이 원하던 이상적인 빅맨의 모습으로 점점 변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이야기가 나오니까 표정이 밝아진다. "너무 기뻤고 행복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결승에서 중국에게 져 아쉽지만 은메달을 딴 것도 행복하다"며 "NBA 출신인 중국 왕즈즈는 정말 잘하더라. 결승전 당시 파울 트러블 때문에 제 실력발휘를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종목 많은 선수들을 알게 됐다. 국가대표는 처음이어서 태릉에서 여러 선수 만나는게 재미있었다. TV에서 보던 선수와 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던 것도 매우 신기했다"며 "특히 장미란, 박태환, 이상화 선수와 리듬체조 선수들을 본 게 신기했고, 유도 태권도도 전부 신기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가서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축구선수 박주영도 봤다. 좋았고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이후 인기가 급증한 이승준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인기가 생긴 것 같다. 특별히 인기가 많아졌다고 의식되는 것은 없다. 나보다는 농구에 더 집중돼 프로농구 자체가 더 인기가 좋아졌음 좋겠다"며 "은퇴한 이상민 선수가 9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였다는데 이상민 선수 팬들이 아직 삼성에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표가 다 내 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하하. 지난 시즌 올스타전이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 함께 선을 보였던 귀화혼혈 선수들 중 올 시즌들어 단연 주목받고 있지만 "문태영이 잘한다. 전태풍은 포지션상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잘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밝힌 이승준은 "대표팀에서 수비를 많이 배웠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김주성 선수에게 많이 배웠다. 수비적인 면이 워낙 뛰어나고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을 열심히 배웠다"고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이후 성장 배경을 전했다.
훤칠한 외모에 최근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여성팬의 환호를 받은 이승준은 "이 머리스타일로 더블더블을 해서 계속 할 예정이다. 이런 헤어스타일은 유럽에서 뛸 때 하고 나온 적이 있다"며 "동생(이동준)도 비슷한 머리를 했는데 아마 엄마가 자르라고 할 때 까지 계속 기를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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