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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연세대 쓰레기남'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해당 환경미화원이 사건 확대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연세대학교 공식 커뮤니티인 '세연넷'에는'무개념 학생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란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쯤 연세대 중앙도서관 엘리베이터에서 쓰레기봉투를 내리던 60대 환경미화원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던 한 남학생과 부딪혔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이 학생은 환경미화원에게 욕설을 하며 쓰레기 봉투를 짓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학생이 쓰레기를 짓밟아 봉투가 터졌고, 터져나온 쓰레기를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하나하나 주섬주섬 다시 봉투에 담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진상 조사 중이다. 총학생회에서 해당 학생을 찾고 있다"며 "해당 환경 미화원은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안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총학생회가 또 다른 목격자를 한명 더 찾았다고 한다. 이 목격자는 당시 그 학생이 쓰레기를 짓밟은 건 맞지만 폭언은 없었고 내용이 과장된 측면이 있단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는 "환경 미화원을 아직 만나보지 않았다"며 "그 분의 얘기를 듣고 진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최대한 환경 미화원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총학생회에서 대응하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지난 5월 발생한 '경희대 패륜녀' 사건과 유사해 논란이 계속 될 전망이다. 당시 경희대의 한 여학생이 교내 아줌마 환경미화원에게 먹다 버린 우유팩을 치우지 않았다며 심한 욕설과 막말을 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경희대 패륜녀'는 직접 환경미화원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사람들은 명문대 여학생이 벌인 예의 없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후 환경미화원의 정당한 처우와 대학생의 성숙한 의식 등이 논의 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발전했다.
그러나 7개월만에 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대학생들의 환경 미화원에 대한 인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올라온 게시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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