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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아스널을 누르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리 원동력이 칠레 광부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맨체스터 지역 신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15일(한국시각) 맨유가 아스널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칠레 광부들의 올드 트래포드 방문을 꼽았다.
BBC는 "칠레 광부들의 정신력이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의 말을 전했다. 길 단장은 "아스널전의 승리는 칠레 광부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전 그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실제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칠레 광부들은 삶의 표본이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팀워크와 용기가 바로 승리의 표본이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칠레 광부들의 응원으로 아스널을 깊게 묻었다"며 이들의 방문 소식과 맨유의 승리를 전했다.
이들 칠레 광부 33인은 지난 10월 광산 붕괴로 매몰된지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구조된 후 인터뷰에서 매몰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축구를 보고 즐긴 것으로 꼽으며 축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에 맨유의 전설 보비 찰튼 경이 칠레 광부들의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방문을 제안했고, 이날 33명중 26명이 경기장을 찾아 맨유를 응원했다.
광부 페드로 코르테즈(25)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 전 우리 이야기를 통해 팀에 동기부여를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전반 40분 박지성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이들의 방문에 화답했다.
[맨유-아스널전 경기를 관람한 칠레 광부 26명(흰색 빨간색 유니폼). 맨유 선수단(두번째줄 맨 왼쪽이 박지성).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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