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6살의 말레이곰 '꼬마'가 도망간 이유는 알려진대로 합사한 30살의 할머니곰 '말순이'이 싫어서가 아니고, 할머니곰이 자신을 안 받아줘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오후 YTN과의 뉴스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꼬마가 우리를 나간 이유에 대해 "평소 청소할때 격리시키는데 이날 평생 한번도 열어보지 못한 문을 열고 나오다 보니 스스로 당황했고 하지않던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간에 알려진 '6살 꼬마가 30살 할머니 말순이가 싫어서 불화 스트레스에 쌓여 도망갔다'는 얘기에 대해 "꼬마가 교미 준비를 해도 나이먹은 암컷 말순이가 무관심해했고, 암컷이 무반응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문과는 거꾸로임을 밝혔다.
관계자는 "어제 저녁 마취가 깨어나 밤을 잘 지내고 아침에 사료 잘 먹고 있다"고 현 상태를 전하며 "나가기 전에는 적극적이었는데, 불안했는지 다시 들어와서는 성격이 소극적이 된 것 같다. 좀 지나야 되겠다"고 말했다. 현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나갈때나 지금 똑같이 건강하다"면서 "나가서는 본능적으로 낙엽 깔고 자고, 들어와서 배설물을 보니 등산객이 버린 음식을 먹고 야생도토리도 먹고 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위를 적응한데 대해서는 "열대지방에서 태어나 동면은 안하고 지난 5년간 서울 살면서 추위에 잘 적응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에 안 돌아오고 9일간 피해다닌데 대해 "나가고 나서 추적당하니 쫓긴 것이고, 점점 청계산 능선을 안식처라 생각하게 됐고, 또 돌아오고 싶어도 족적을 못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말레이곰 꼬마는 16일부터 할머니곰 말순이와 예전과 같이 합사돼 일반에 공개됐다.
[사진 = 과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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