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세이브 왕' 손승락(넥센)이 다음 시즌 팀의 선발 투수로 뛴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0일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1, 2선발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올 시즌 마무리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5승7패 방어율 4.12를 기록한 고원준의 이적과 맞물린 선발 전환이었다. 넥센은 롯데로부터 투수 이정훈과 외야수 박정준을 받고 고원준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손승락은 "감독님께서 선발로 쓰신다면 거기에 맞춰 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올 해 (고)원준이가 굉장히 잘 했다. 원준이 몫 이상의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손승락의 선발 전환을 점쳐왔다. 손승락 역시 "모든 투수의 목표는 선발"이라며 선발진 합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가 시급했던 팀 사정상 손승락은 뒷문을 책임져야 했다.
2005년 현대에 입단한 손승락은 2시즌 동안 5승 10패 평균자책점 5.43, 6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이후 경찰청 제대와 함께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손승락은 특유의 배짱 넘치는 투구로 올 시즌 26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손승락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브랜든 나이트, 금민철 등과 함께 팀의 든든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로 나선다면 10승 이상은 올리고 싶다"고 다음 시즌 목표를 밝힌 손승락은 "선발투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평균 7, 8이닝은 소화하고 싶다. 나의 10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의 승리가 먼저"라고 전했다.
신혼여행을 마친 뒤 복귀해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손승락은 "그렇게 하려면 이 시간에도 운동을 해야한다"며 바삐 웨이트장으로 향했다.
[사진 = 손승락]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