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증인들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잇딴 '진술 번복'…경찰강압 있었나?'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고의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MC몽(31, 본명 신동현)의 3차 공판에서 경찰의 일방수사에 대한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2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에서 MC몽의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MC몽의 46,47번 치아를 발치한 치과를 소개시켜 준 지인 A씨,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한 치과의사 B씨, MC몽의 병무청 신체검사를 담당한 당시 군의관 C씨의 증인심문이 이뤄졌다.
A씨는 치과의사에게 MC몽을 소개시켜주며 말했다는 ‘MC몽이 충치있는 치아를 빼고 싶어 한다. 나중에 임플란트를 한다고 하니 충치있는 이빨을 빼줄 수 있으면 MC몽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존중해달라’는 진술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아는 동생이 치아가 안 좋으니 잘 해달라’는 일반적인 소개였지 ‘환자가 원하는대로 해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진술서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 진술이 다른데 확인사인을 한 것에 대해 A씨는 “경찰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결국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고 말해 사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술번복은 C씨도 마찬가지였다. MC몽의 신체검사를 담당했던 증인 C씨는 진술서에 기재된 ‘MC몽의 15번 치아를 상실로 계산한 게 후회스럽다’는 부분을 부인했다. 그는 “후회스럽다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C씨는 “증인 조서를 읽어보고 수정하려 했지만 경찰관이 퇴근시간이 넘었으니 대충 끝내자고 해서 그대로 끝냈다”며 왜 진술서의 잘못 기재된 부분을 수정하지 못 했는지 전했다.
또한 그는 “경찰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증인들의 경찰조사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2차공판 때도 있었다. MC몽의 46, 47번 치아와 관계된 치과의사들이 출석했던 당시 공판에서 의사들은 경찰의 강압조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는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 병원에 찾아와 30분 정도만 조사한다고 하길래 응했지만 2시간이 넘도록 끝나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MC몽의 치아상태나 소개경위 등에 관해 조사할 거라 생각했는데 거듭하여 제게 MC몽의 군면제와 입대문제만 물었다. 그래서 답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는 게 처음이라 안 그래도 당황스러웠는데, 수사관은 언성을 높여 제게 질문했다. 병원 사람들도 무슨 일이냐고 물어올 정도였다”면서 “경찰은 미리 질문 내용을 짜와 내게 물었다”고 목적이 있는 수사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증인들의 이런 주장에 검찰은 “사건을 수사한 담당 경찰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강압수사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질 것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진술은 향후 MC몽의 재판에 증거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MC몽의 다음 공판은 내달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MC몽]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